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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 강좌를 시작하며(나의 매체 역사)

웹 개발자의 비상 2024. 10. 18. 12:40

파워포인트 강좌 시작 전에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의 옛날이야기이자 매체에 관한 얘기가 되겠습니다.

제가 PC를 접하게 된 것은 아마 초등학교 아니 정확히는 국민학교가 되겠네요. 학년까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두 살이라도 깎아보려면...

지금의 아이들은 컴퓨터가 없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때만 해도 학교 운동장에서 해가 지도록 공 차고 노는 것이 일반적인 일상이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장기, 바둑 정도? 그리고 어쩌다 잘 사는 친구집에 가면 보드게임이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친구네 집에서 TV로 도트 게임이란 걸 하게 되었는데(그때는 window가 아닌 dos 시절이었죠.)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어떡하던 이 녀석과 친해져서 한 번이라도 그 게임을 더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때가 PC란 걸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제방에 PC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window가 자리 잡았던 시설입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PC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과 간단한 채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업무용으로는 문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업무용 PC의 사용은 대부분 타자기의 역할이었습니다. 주요 정보 전달의 매체는 종이였기 때문에 내가 작성한 문서의 오탈자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한 매리트였습니다.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면 오탈자 수정이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리고 완성된 문서의 문장을 고치려면 다시 새로운 문서를 타자로 쳐야 했기 때문에 엄청난 수고와 종이의 낭비도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처음 본 것은 군대에서 상병쯤 됐을 때였습니다. 영상과 음향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재수 좋게 정훈이라는 주특기를 받고 슬라이드 영사기와 음향장비를 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장성들이나 고위 간부들에게 어떤 보고나 회의를 하기 위해 뒤에서 준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상병 달고 첫 훈련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때는 특별히 다른 부대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파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하던 슬라이드 영사기 대신 빔프로젝트로 영상을 쏘았죠. 파견 나왔던 사병은 즉석에서 슬라이드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고 글자의 색깔을 변경했고 그것이 바로 회의장으로 나왔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슬라이드 영사기는 필요 없는데..."였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정보전달의 수단인 매체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변했습니다. 사무실에서 PC가 없는 책상은 이제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종이에 손글씨를 쓰는 일은 내가 볼 것이 아니라면 만들지 않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전지에 작성한 사건경위를 자료로 보고하는 일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사건 수사보고

 

사실 파워포인트 강좌도 어쩌면 뒷북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미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까요. 하지만 반드시 시작하는 사람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태어나면서 말하는 사람이 없듯이 처음 시작은 누구나 있으니까요. 시작하시는 분들께 저의 실수와 어려움을 담은 강좌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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